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은 SARS 바이러스(SARS-CoV)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2002년 중국에서 최초로 발생한 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많은 사망자를 초래한 질병입니다. SARS는 주로 중증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며,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여 심각한 호흡곤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 질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빠르게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세계 보건기구(WHO)와 각국의 보건 당국에서 긴급 대응이 필요했던 전염병입니다.

1. SARS의 원인
SARS는 SARS-CoV(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라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2002년에 최초로 사람에게 감염되었으며, 이는 이전에는 주로 동물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였습니다. SARS-CoV는 대체로 야생 동물(특히, 박쥐, 천산갑 등)에서 인간으로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인간 간 전염은 주로 비말을 통해 발생합니다.
SARS-CoV는 코로나바이러스 속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다른 대표적인 코로나바이러스인 MERS-CoV(중동호흡기증후군, MERS)와 SARS-CoV-2(COVID-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에 속합니다. SARS-CoV는 2002년과 2003년에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대규모 유행을 일으켰습니다. SARS가 유행한 이후,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들이 등장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습니다.
2. SARS의 전염 경로
SARS는 호흡기 비말 전파와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주로 전염됩니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 재채기, 말을 하거나 심지어 호흡을 할 때 방출되는 비말을 통해 건강한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됩니다. 또한, SARS 바이러스는 접촉 전파도 가능하므로, 감염된 사람의 손이나 다른 표면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오염된 표면을 접촉한 후 얼굴이나 코, 입 등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SARS의 잠복기는 평균 2~7일이며,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전염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염성은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보다는 증상이 나타난 후에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3. SARS의 증상
SARS의 증상은 급성으로 나타나며,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유사하지만, 점차 중증 호흡기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초기 증상
- 발열: 대부분의 SARS 환자는 38도 이상의 고열을 경험합니다. 발열은 SARS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 두통 및 근육통: 두통과 전신 근육통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 기침 및 인후통: 기침이 심해지고, 인후통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침은 초기에는 건조하지만 점차 가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 피로감: 전신적인 피로감과 쇠약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식욕 부진: 증상이 악화되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나 구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2) 호흡기 증상
- 호흡곤란: SARS가 진행됨에 따라 폐에 염증이 생기고, 이는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호흡이 어려워지며, 숨을 쉴 때 가슴이 압박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저산소증: 심각한 경우 산소 부족이 발생하여 청색증(입술, 손톱 등에서 피부가 파랗게 변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폐렴: SARS의 주요 합병증은 폐렴입니다. 이로 인해 급격한 호흡 곤란이 발생하며, 병원에 입원하여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3) 위장 증상
- 일부 환자는 구토, 설사 등 위장 증상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주로 전반적인 증상이 심한 경우 나타납니다.
4) 심각한 경우
- 폐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다발성 장기부전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환자 중 일부는 병원에 입원한 후 2주 이내에 상태가 악화되며, 인공호흡기 치료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SARS의 진단
SARS의 진단은 주로 임상 증상과 여행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SARS는 보통 급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최근에 SARS 발생 지역을 방문한 사람에게서 의심할 수 있습니다. SARS의 진단을 위해 추가적으로 다양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1) PCR 검사
- SARS-CoV의 유전자를 증폭시켜 검출하는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는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 검사는 인후나 비인두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하여 SARS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항체 검사
- 항체 검사는 과거에 SARS에 감염된 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감염 초기에는 유용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활동 중인 시점에서는 PCR 검사가 더 정확합니다.
3) 흉부 X-ray
- SARS 환자에서 발생한 폐렴을 진단하기 위해 흉부 X-ray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폐렴의 유무와 그 정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SARS의 치료
SARS에 대한 특정한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으며, 치료는 주로 대증적 치료가 중심이 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1) 대증 치료
- 해열제와 진통제: 발열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등의 약물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수액 치료: 탈수를 예방하고 체내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IV(정맥주사)로 수액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 산소 치료: 산소 부족이 발생한 경우 산소 치료를 통해 호흡을 돕습니다. 상태가 심각한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 기타 지원 치료: 호흡곤란이 심한 환자는 인공호흡기나 기계적 환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항바이러스제
- SARS에 대한 특정한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않았지만, 리바비린과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같은 약물이 실험적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이지 않으며, 현재까지 SARS에 대한 확립된 항바이러스 치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3) 집중 치료
- 중증 환자는 ICU(중환자실)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게 됩니다. 이들은 기계 환기, 심장 모니터링, 혈액 응고 상태 조절 등 다각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6. SARS의 예방
SARS의 예방은 조기 진단과 격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SARS는 매우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의심되는 환자는 즉시 격리되어야 하며, 접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또한, SARS의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1) 위생 관리
-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을 준수하는 것은 SARS를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공공장소에서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2) 격리와 보호장비 착용
- SARS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진은 반드시 보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환자는 격리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3) 여행지 정보 확인
- SARS 유행 지역을 방문한 사람은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행 지역 방문 후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결론
SARS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으로, 과거 대규모 유행을 일으킨 후, 전 세계적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질환입니다. 현재 SARS는 더 이상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지 않지만,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질환인 MERS, COVID-19 등의 발생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SARS와 같은 전염병에 대한 예방과 관리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SARS의 경험은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대응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며, 공공 보건과 의료 시스템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켰습니다.